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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최소기능제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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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MVP는 Minimum Viable Product의 약자로, "제일 핵심 기능만 넣은 제품"을 말해요. 쉽게 말하면 "일단 돌아가는 가장 간단한 버전"이에요.

예를 들어볼게요. 친구가 배달 앱을 만들고 싶다고 해요. 완벽한 앱을 만들려면 어떤 게 필요할까요? 예쁜 디자인, 실시간 배달 추적, 다양한 결제 방법, 리뷰 시스템, 쿠폰, 포인트, AI 추천... 이런 걸 다 만들려면 1년이 걸리고 몇억 원이 들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만들고 보니 사람들이 안 쓰면? 시간과 돈을 다 날리는 거죠.

MVP 방식은 달라요. 먼저 제일 핵심 기능만 만들어요. "음식점 목록 보기 + 전화로 주문하기" 이 두 가지만요. 앱도 아니고 그냥 간단한 웹사이트로요. 이러면 2주 만에, 200만원으로 만들 수 있어요. 그걸 동네 한 군데에서 테스트해봐요. 사람들이 쓴다면? 기능을 하나씩 추가하면 돼요. 안 쓴다면? 빨리 방향을 바꾸거나 포기하면 돼요. 시간과 돈을 아낀 거죠.

특징

  • 핵심만 있습니다 - 있으면 좋은 기능이 아니라 꼭 필요한 기능만 넣어요. 80%의 기능을 빼고 20%만 남기는 거예요
  • 빨리 만듭니다 - 몇 달이 아니라 몇 주 안에 만들어요. 빠르게 시장에 내놓는 게 중요해요
  • 적은 돈이 듭니다 - 완제품의 10-20% 비용으로 만들어요. 실패해도 큰 손해가 아니에요
  • 진짜 검증을 합니다 - 상상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의 반응을 봐요. "이 아이디어 좋지?"가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쓰나?"를 확인하는 거예요
  • 계속 개선합니다 - 한 번에 완성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발전시켜요. 버전 1, 2, 3... 이렇게요

활용 방법

MVP를 제대로 만드는 방법을 단계별로 알아볼게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가정해보죠.

1단계: 문제 명확히 하기 먼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명확히 해야 해요. "사람들이 뭐가 불편한가?" "내가 뭘 해결해주는 거지?" 예를 들어 "헬스장 예약이 불편하다", "프리랜서가 일감 찾기 어렵다", "중고 거래할 때 사기가 두렵다" 같은 거요. 문제가 명확해야 해결책도 명확해져요.

2단계: 핵심 가치 정하기 그 문제를 해결하는 제일 중요한 하나는 뭔가요? 예를 들어 헬스장 예약 앱이라면 "원하는 시간에 예약할 수 있다"가 핵심이에요. 예쁜 디자인, 소셜 로그인, 친구 추가 이런 건 나중 문제예요. 핵심 가치 하나에만 집중하세요.

3단계: 최소 기능 리스트 만들기 그 핵심 가치를 전달하려면 최소한 뭐가 필요한가요? 헬스장 예약 앱이라면: 헬스장 목록 보기, 시간표 보기, 예약하기, 취소하기. 이 네 가지만 있으면 작동해요. 리뷰, 친구 초대, 포인트, 푸시 알림 같은 건 다 빼요. 나중에 추가하면 돼요.

4단계: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만들기 처음부터 앱을 만들 필요 없어요. 더 간단한 방법이 있어요. 예를 들어: 구글 폼으로 신청받기, 카카오톡으로 알림 보내기, 엑셀로 관리하기, 간단한 웹페이지만 만들기, 기존 도구(노션, 에어테이블) 활용하기. 이렇게 하면 코딩 없이도, 돈 안 들이고도 MVP를 만들 수 있어요.

5단계: 2-4주 안에 완성하기 MVP는 빨리 만드는 게 핵심이에요. 2-4주를 목표로 하세요. 더 오래 걸리면 완벽하게 만들려는 욕심이 생겨요. "이것도 넣고 저것도 넣고..." 하다가 6개월 걸려요. 그러지 말고 빠르게 만들어서 빠르게 테스트하세요.

6단계: 작은 그룹에 먼저 테스트하기 전국에 퍼뜨리지 말고 작은 그룹에 먼저 테스트하세요. 친구 10명, 동네 헬스장 1곳, 학교 한 반. 이 정도 규모에서 테스트하면 문제점을 빨리 찾을 수 있어요. 큰 문제가 생겨도 10명한테만 민망한 거지, 1000명한테 욕먹는 게 아니에요.

7단계: 피드백 받기 사용자들에게 물어보세요. "뭐가 불편했어요?", "어떤 기능이 제일 필요해요?", "이거 돈 내고 살 거예요?" 이런 질문들요. 그들의 답이 다음에 뭘 만들지 알려줘요. 내 상상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의 필요를 따라가는 거예요.

8단계: 핵심 지표 측정하기 몇 명이 썼는지, 몇 번 재사용했는지, 돈을 낼 의향이 있는지 측정하세요. 예를 들어 헬스장 예약 앱이라면 "일주일에 몇 건 예약되나?", "같은 사람이 두 번째 예약하나?" 이런 게 중요해요. 숫자로 보면 성공인지 실패인지 명확해져요.

9단계: 계속 개선하거나 방향 전환하기 결과가 좋으면 기능을 하나씩 추가하세요. 결과가 별로면 방향을 바꾸세요. "예약 기능보다 트레이너 매칭이 더 필요하네?" 이런 걸 발견할 수도 있어요. 이걸 "피벗(Pivot)"이라고 해요. 처음 계획과 달라져도 괜찮아요. 실패가 아니라 학습이에요.

10단계: 검증되면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MVP로 "사람들이 진짜 원한다"는 걸 확인했다면, 그때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투자하세요. 예쁜 디자인, 다양한 기능, 마케팅에 돈을 쓰는 거예요. 이미 검증됐으니 실패 확률이 훨씬 낮아요.

예시

예시 1: 드롭박스 드롭박스는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예요. 창업자는 처음에 실제 제품을 만들지 않았어요. 대신 3분짜리 데모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렸어요.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어때요?" 영상에서 파일이 여러 컴퓨터에서 자동으로 동기화되는 걸 보여줬어요.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하루 만에 대기자 명단에 5,000명이 등록했고, 결국 7만5천 명이 됐어요. 그제야 실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죠. 영상 하나로 아이디어를 검증한 거예요. 몇억 원 들여서 만들고 나서 "아무도 안 쓰네" 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죠.

예시 2: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 창업자들은 집세가 없어서 고민이었어요. 마침 샌프란시스코에서 큰 컨퍼런스가 있는데 호텔이 다 찼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들은 자기 집 거실에 에어매트 3개를 깔고, 간단한 아침을 제공하는 "에어베드 앤 브렉퍼스트"라는 웹사이트를 하루 만에 만들었어요. 복잡한 시스템 없이 그냥 사진 몇 장, 연락처, 결제는 직접 만나서. 3명의 손님이 하루에 80달러씩 냈어요. "이거 되네?" 싶어서 점차 확장했고, 지금은 수십조 원 가치의 회사가 됐죠. 처음부터 완벽한 앱을 만들었다면 아마 실패했을 거예요.

예시 3: 자포스(신발 쇼핑몰) 자포스는 온라인 신발 쇼핑몰이에요. 창업자는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신발을 살까?"라는 의문이 있었어요. 확인하는 방법은? 재고를 쌓지 않고 테스트하는 거였어요. 동네 신발 가게에 가서 신발 사진을 찍어서 웹사이트에 올렸어요. 주문이 들어오면? 그 신발 가게에 가서 정가로 사서 고객한테 보냈어요. 손해를 봤지만 중요한 걸 배웠어요.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신발을 산다!" 그 확신으로 제대로 된 쇼핑몰을 만들었고, 결국 아마존에 1조 원에 팔렸어요. 처음부터 창고, 재고, 시스템에 투자했다면 망했을 수도 있어요.

예시 4: 트위터 트위터는 원래 팟캐스트 플랫폼 회사였어요. 잘 안 됐죠. 직원들이 사내 소통용으로 간단한 메시지 툴을 만들었어요. "지금 뭐 해?"라는 질문에 짧게 답하는 거요. 개발 시간 2주. 회사 내부에서 써봤는데 재미있었어요. 친구들한테도 열어줬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어, 이게 본업보다 낫네?" 싶어서 방향을 완전히 바꿨어요. 팟캐스트는 접고 트위터에 집중했죠. 만약 내부 테스트 없이 바로 서비스했다면 이런 발견을 못 했을 거예요. MVP 정신이죠.

장단점

장점

  • 시간과 돈을 아낍니다 - 완제품 만드는 데 1년, 몇억 원 쓰지 않고, 2주, 몇백만 원으로 테스트할 수 있어요. 실패해도 손해가 적어요
  • 실패를 빨리 발견합니다 - 6개월 만들고 나서 "아무도 안 쓰네"보다는 2주 만에 "이건 아니네"를 발견하는 게 훨씬 나아요. 빨리 실패하면 빨리 배우고 빨리 바꿀 수 있어요
  • 실제 데이터로 결정합니다 - 상상이나 추측이 아니라 진짜 사용자의 행동을 보고 결정해요. "사람들이 이걸 좋아할 것 같아" vs "1000명이 실제로 썼어" 어느 게 더 확실한가요?

단점

  •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 MVP는 말 그대로 최소한이에요. 버그도 있고, 디자인도 별로고, 불편한 것도 많아요. 초기 사용자들이 실망할 수도 있어요
  • 첫인상이 중요한 시장에서는 위험합니다 - 어떤 시장은 첫인상이 전부예요. 고급 브랜드, 명품, 안전이 중요한 의료기기 같은 곳에서는 "일단 대충 만들고 보자"가 안 통해요
  • 나중에 다시 만들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MVP로 빠르게 만든 건 기초가 약해요. 나중에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 때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수도 있어요

FAQ

Q: MVP는 항상 소프트웨어나 앱이어야 하나요? A: 전혀 아니에요! MVP는 아이디어를 테스트하는 방법이지 꼭 제품일 필요는 없어요. 예를 들어: 1) 랜딩 페이지 + 이메일 수집: "이런 제품 나오면 관심 있으세요?" 하고 이메일 받기. 2) 수동 서비스: 앱 만들기 전에 사람이 직접 처리하기. 3) 크라우드펀딩: 킥스타터로 수요 확인하기. 4) 오프라인 이벤트: 팝업스토어로 하루 테스트하기. 5) 설문조사: 100명한테 물어보기. 가장 빠르고 저렴한 방법으로 "사람들이 원하나?"를 확인하는 게 MVP예요.

Q: MVP를 만드는 데 얼마나 걸려야 하나요? A: 이상적으로는 2-4주예요. 늦어도 2-3개월 안에는 뭔가 테스트 가능한 버전이 나와야 해요. 6개월 이상 걸리면 뭔가 잘못됐어요. 너무 많은 기능을 넣으려는 거예요. "이것도 있어야 하고 저것도..." 하다가 시간만 가요. 대신 "이것만 있으면 일단 돌아간다" 수준으로 줄이세요. 기능 80%를 빼고 20%만 남기세요. 나머지는 검증 후에 추가하면 돼요.

Q: MVP가 너무 초라해서 창피한데요? A: 그게 정상이에요! MVP는 원래 초라해요. 페이스북 초기 버전, 애플 첫 제품, 아마존 초기 웹사이트 보셨어요? 다 초라했어요. 중요한 건 "완벽한 첫인상"이 아니라 "핵심 가치 전달"이에요. 초기 사용자들은 이해해요. 오히려 "아직 부족하지만 가능성이 보이네" 하고 응원해주기도 해요. 단, 핵심 기능만큼은 제대로 작동해야 해요. 디자인은 별로여도 되지만, 약속한 기능은 확실히 해야 해요. "배달 시간 추적 앱"인데 추적이 안 되면 안 되죠.

Q: MVP로 테스트했는데 반응이 별로예요. 포기해야 하나요? A: 꼭 그렇지는 않아요. 먼저 분석해보세요. 1) 아이디어 자체가 별로인가? 아니면 구현이 별로인가? 사용자들한테 물어보세요. "이 아이디어 자체가 필요 없어요?" vs "좋은데 이게 불편해요". 2) 타겟이 잘못됐나? 대학생한테 보여줬는데 사실 직장인이 필요한 거였을 수도 있어요. 3) 홍보가 부족했나? 10명만 봤다면 충분한 테스트가 아니에요. 최소 100-1000명은 봐야 해요. 이런 걸 확인하고 2-3번 개선해봐도 안 되면, 그때 다른 아이디어로 넘어가세요. 첫 시도에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트위터도 방향을 바꿔서 성공했어요.